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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숨은 고수를 찾아서

HDC 소식

by 채널HDC 2020. 7. 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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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치킨집이나 차리게 되겠지, 뭐!”
노후에는 직종과 상관없이 모두 치킨집을 차리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치킨집 말고, 나만이 가진 특기를 살려 돈을 벌 수는 없을까.

특기란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생각보다 거창한 특기가 아니어도 좋다. 찌든 때를 잘 벗기는 것이나 벌레를 잘 잡는 것이 특기일 수도 있다. 지금은, 그 별 것 아닌 특기로도 고수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그 고수들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다. 각종 숨은 생활의 고수들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 ‘숨고’ 덕분이다.

 

▲ '숨고'의 첫 화면. 각 카테고리 별로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2015년 10월 정식으로 론칭된 ‘숨고’는 이사, 청소, 인테리어부터 과외, 반려동물, 여행에 이르기까지 약 700여 종의 카테고리별 고수들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숨고’의 창업자, 김로빈 대표는 가지고 있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자본력이나 홍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이나 영세상인, 프리랜서들을 고객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숨고’를 론칭했다. 처음에는 수작업으로 직접 고수들에게 연락을 해서 스카우트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약 32만 명의 고수들이 자기가 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에게 보내는 견적서 1건당 1,000원의 크레딧만 내면 누구나 ‘숨은 고수’가 될 수 있다. 그 결과, 광고 비용을 줄이고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덜어낼 수 있는 고수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과 4년 만에 견적서 발송 누적 건수는 1,000만 건수를 넘었고, 숨고 거래액은 2,450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을 누구나 만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 또한 좋다. 지역별로 검색해서 가장 가까운 고수에게 서비스를 요청할 수도 있고, 1분이면 작성하는 요청서를 보내면 숨은 고수들이 견적서를 제출한다. 원하는 전문가를 직접 선택한 뒤, 전문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비용은 에스크로를 이용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으니 안심이다. 이처럼 여러 고수를 비교하며 손쉽게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기에, 현재 전체 앱 이용자 수는 약 2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렇게 자신의 ‘특기’를 팔고,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사는 국내 오픈 서비스 마켓이 또 있다. 프리랜서 재능 마켓 ‘크몽’이다. 2012년 론칭된 ‘크몽’은 마케팅, 디자인, 회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거래금액에 따라 6~20%의 수수료만 내면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이용할 수 있다. 크몽은 2019년 기준 회원 수 63만 명, 누적 거래금액 1,000억 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크몽' 앱의 사용화면

 

해외에서도 재능을 연결해주는 오픈 서비스 플랫폼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의 '업워크(Upwork)'는 매년 3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15억 달러를 넘는 매출을 달성하면서 인기를 모으고있다. 이처럼 최근 국내외에서 프리랜서와 고객을 연결해 주는 오픈 서비스 마켓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프리랜서들이 각광받는 이른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자신의 역량을 가지고 일거리를 따내는 ‘프리랜서’의 시대가 온 것이다. 프리랜서들은 본인의 재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고용주들은 직접 전문가를 선택해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일자리 매칭 플랫폼이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작은 어려움이 생겼을 때 누군가 ‘뿅’하고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마법 같은 일은 없다해도, 우리 주변엔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많은 고수가 숨어 있다. 그렇게 숨은 고수들을, 단 1분이면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긱 이코노미 :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 1920년대 미국에서 재즈 공연의 인기가 높아지자 즉흥적으로 단기적인 공연팀(gig)들이 생겨난 데서 유래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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