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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GRWM 하실래요?

HDC 소식

by 채널HDC 2020. 8. 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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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Ready With Me, 일상을 공유하다

바라만 봐도 즐겁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픈 정다운 사이. 보통 이러한 유대감은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요즘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유대감을 나누곤 한다. 온라인으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 바로 ‘GRWM’ 덕분이다.

회사 일부터 학교 수업까지 온라인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사람들은 만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GRWM, 온라인 일상 공유 문화이다. GRWM는 ‘Get ready with me’의 약자로, ‘저와 함께 준비해요’라는 뜻이다. 출근 준비를 하는 모습이나 외출 전 화장을 하는 모습, 평소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공유하며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구글코리아가 2019년 유튜브 트렌드로 꼽았을 만큼 인기를 끌던 GRWM는 하나의 문화로 그 입지를 다졌다.

 

900만 뷰를 넘은 학교 갈 준비하는 영상

GRWM 사례는 주로 유튜브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 중 하나는 유튜버 ‘미트’의 ‘현실 여고생의 학교 가기 전 Get Ready with me’로, 한 여고생이 학교에 가기 전 메이크업하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영상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의 이 영상은 최근 조회수 약 965만 뷰를 넘어서며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댓글을 보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 많은 사람의 호감을 얻는 이유다. 유튜버 ‘아름송이’의 ‘역대급 비포애프터 요즘 최애템으로 일어나자마자 같이 준비해요’는 아침에 일어난 직후부터 양치, 샤워, 메이크업까지 하나하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진짜 친구랑 같이 여행 가서 같이 화장하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170만을 돌파하며 GRWM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GRWM 영상들. GRWM로 검색하면 다양한 연령, 국적의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 : 좌측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튜버 미트, 유튜버 Nykaa, 유튜버 Ava jules, 유튜버 가은 )

 

GRWM 영상뿐 아니라 일상 공유 영상들의 형식은 다양하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는 바로 ‘함께 공부하는’ 영상이다. 유튜버 ‘연고티비’는 ‘진짜 밤샜습니다...벼락치기 같이 해요’라는 제목으로 ‘study with me(함께 공부해요)’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의대생이 밤샘 공부하는 모습을 찍은 이 영상은 장장 5시간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조회 수 259만을 넘어섰다. 유튜버의 영상을 보며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은 공감과 응원을, 그 외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하며 자극과 에너지를 얻는다. 그 외에도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V-log),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자신의 습관을 공유하는 데일리 루틴(daily routine), 가방 속 물건들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백(What’s in my bag), 제품 구매 후 개봉을 함께하는 언박싱(unboxing) 등등 자신의 일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사람들과, 그 일상을 보며 위안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좌) 200만 뷰를 넘은 연고티비의 현실 의대생의 study with me 영상 (이미지 출처 : 연고티비) / 우) 실시간으로 함께 공부하는 ‘공부하는 지호’ 채널의 영상도 실시간 접속자가 7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이미지 출처 : 공부하는 지호)

 

온라인으로 내적 친밀감을 느끼다.

왜 이런 타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영상들이 인기를 끄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공부와 취업, 직장생활 등으로 바쁜 젊은 세대들이 익숙한 플랫폼인 온라인을 통해서 사회적 유대감을 충족하려는 마음이 발현된 것이라고 여겨진다. 온라인 영상 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 모일 시간은 없는 젊은 세대들이 타인을 만나고 소통하는 접점인 셈이다. 나와 비슷한 듯 다른 타인의 일상을 보며 공감, 위안, 재미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GRWM 문화의 특징이다. 다른 사람의 일상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소통에 대한 욕구까지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쇼핑, 모임, 콘서트까지 이루어지는 지금, 온라인으로 타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GRWM 문화는 점점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의 행복감을 결정하는 큰 요인은 바로 ‘타인과의 관계’에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만남을 지양해야 하는 지금, 온라인으로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문화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하나의 해결책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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