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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언제나 첫 번째 날처럼

HDC 생각

by 채널HDC 2021. 4. 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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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또 발명!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회사이자 여전히 가장 공격적인 회사인 아마존. 아마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원 모두가 발명에 참여하는 창조 문화. 과장을 조금 보태면 아마존 직원들이 밥 먹듯이무언가를 발명하고 창조하게 된 건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직원들의 발명을 촉진하는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아마존에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올웨이즈 데이 원》의 저자 알렉스 칸트로위츠는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거대 IT기업들이 성공 후에도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로 매일 첫 번째 날인 것처럼 일하는 언제나 첫날(Always Day One)’ 기업 문화와 유연한 수직 구조,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꼽는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발명에 성공할 때마다 다시 첫 번째 날로 돌아가 다음 발명을 모색하면서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 직원이 크리에이터인 아마존

아마존의 모든 발명은 메모로 시작한다. 베조스는 사내에서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했는데,  파워포인트란항목 표시와 멋진 도표로 치장함으로써 그저 그런 아이디어를 멋있게 보이게 만드는 끔찍한 세일즈 도구일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베조스는 완전한 문장과 문단으로 이뤄진 메모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했다.

아마존의 모든 새로운 프로젝트는 메모로부터 시작된다. 아마존 사람들은 발명하고자 하는 제품이 어떤 모습일지 메모에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여섯 쪽 분량으로 제한된 아마존의 메모는 보통 11포인트의 칼리브리체로 작성되며, 아무 그림 없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모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다. 조직 내 누구든 메모를 작성할 수 있고, 회의를 거쳐 메모를 승인받으면 작성자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자신이 상상한 발명에 착수하게 된다. 메모 작성자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권한을 부여한 민주적인 방식은 아마존의 발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존 직원들은 기획 단계에서 기획 보고서가 아닌 보도 자료(PR)와 자주 하는 질문(FAQ)을 작성한다. 이는 기획 단계부터 내부자(공급자)가 아닌 고객(수요자)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게 하기 위한 것이다. 대중에게 발표할 보도 자료를 미리 쓰고 미디어나 대중이 던질 어려운 질문을 예상한 뒤 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 봄으로써, 직원들은 개발 중인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되물을 수 있게 된다.

베조스는 업무를 최대한 자동화해 직원들이 더 많은 시간을 발명에 쓸 수 있도록 했다. 거대한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찾고, 들고 나와 배송하는 일은 로봇으로 대체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협력 기술의 발전은 가격 책정, 원자재 구입, 재고관리, 판매, 마케팅, 배송 같은 실행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했다. 아마존은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직원들이 실행 업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고, 직원들은 새로운 것을 꿈꾸고 상상하고 창조하는 아이디어 업무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

 

 

 

개방성과 피드백이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력

구글의 힘은 개방성과 협력이다. 구글은 모든 업무를 구글 드라이브 안에서 처리한다. 구글 직원들은 구글 독스와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를 사용해 계획을 세우고, 회의를 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이러한 파일들은 대부분의 직원에게 열려 있기 때문에 구글러들은 어느 그룹에 속해 있든지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툴은 구글의 전체 조직을 전례 없이 투명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내부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직원들을 연결하고 사업부 간의 장벽을 허묾으로써 구글은 지구상 가장 협력적인 조직이 되었다.

페이스북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문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뉴스피드와 독립적인 메신저 앱 기능,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외면했던 페이스북은 전직 정보기관 요원, 기자, 학자, 그리고 반대 성향의 미디어 바이어를 고용해 피드백 시스템을 새롭게 점검했다. 또한 직원 누구든 아이디어를 저커버그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피드백 문화를 구축해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나아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 얀 르쿤을 영입하며 인공지능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첫 번째 날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

《올웨이즈 데이 원》의 저자는 한 가지 핵심 비즈니스를 보유한 기업은 실행 업무가 과중해 또 다른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지원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지적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그런 사례다. 애플은 잡스가 남긴 유물인 아이폰과 맥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다듬기 문화와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구조에 아직 머물러 있다. 윈도우 같은 데스크톱 운영 시스템에 집착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가 CEO가 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받아들이며 다시 첫 번째 날로 돌아오려 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혁신기업이 되자는 말이 기업 신년사에 쓰이는 상투적인 구호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이 구축한 창조문화는 구축하고, 창조하고, 개발하는 문화를 뒷받침하는 태도인 엔지니어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엔지니어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아마존의 발명 정신을 본받고, 페이스북처럼 사람과 아이디어를 수직 체계로부터 해방시키고, 구글의 방식처럼 직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낸다면 어느 기업에나 첫 번째 날이 찾아올 것이다.

 

 

*참고 도서 <올웨이즈 데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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