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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나, ‘비’ 효과

HDC 소식

by 채널HDC 2020. 6. 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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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일 1깡의 시대

비의 ‘깡’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비가 2017년 발표한 노래인 ‘깡’은, 최근 공식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가 1300만이 넘어섰고 댓글도 14만개가 넘게 달리는 이른바 ‘역주행’을 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깡 안무를 따라하며 ‘깡 챌린지’를 하고, 하루 한 번은 깡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는 뜻의 ‘1일 1깡’의 신조어가 탄생하기까지 했다.

▲비의 ‘깡’ 은 유튜브 조회수 1300만을 기록 꾸준히 상승중이며,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에서 20위권에 안착, 검색 인기곡은 1위를 기록하는 등 역주행 중이다. 깡을 커버한 리믹스곡 또한 1위에 올랐다. (6월 5일 기준)

 

발매 당시 사랑받지 못했던 '깡'이 각종 패러디 물을 만들어내고 다시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비 본인은 물론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비가 이 노래를 처음 공개했을 당시, 어떤 음원 사이트에서도 100위권에 들지 못했고 그의 전매특허인 고난도 춤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진부하다고까지 평가됐다. ‘왕의 귀환 후배들 바빠지는 중’, ‘수많은 영화 관계자 날 못 잡아 안달이 나셨지’등의 허세 넘치는 가사는 조롱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2018년 네티즌들이 ‘깡의 악명’을 직접 확인하자며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이를 희화화하는 댓글을 올리는 것으로 ‘깡'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 그 후 2019년 11월 유튜브 채널 ‘호박전시현’에 업로드 된 ‘1일 1깡 여고생의 깡(Rain-Gang) 커버’ 영상이 화제가 되며 '깡신드롬'이 불었다. 그 후 네티즌들은 우후죽순 비의 패러디 물을 만들어 냈고 그 영상들 역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많은 댓글이 달렸다. 반응은 대부분 놀림 혹은 조롱, 그 경계에 서 있었다. 뮤직비디오가 하나의 놀이터가 된 것이다.

youtu.be/xqFvYsy4wE4

▲ 비의 '깡' 뮤직비디오. '깡뮤니티(깡을 보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라고 말할 정도로, 댓글을 달고 즐기는 놀이판이 형성되어있다.

 

대중의 시선을 달라지게 만든 ‘비’의 반응

‘깡’에 대한 인터넷상의 조롱이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는 동안, 대중은 노래의 주인공인 ‘비’의 입장을 알지 못했다. 한때 월드스타였던 비가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비난으로 혹여나 상처 받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전을 만든 것은 인터넷상에 머물던 주인공 비가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비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그야말로 ‘쿨’한 태도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재석도 비를 둘러싼 각종 패러디가 상처가 되는 건 아닌지 조심스레 물었고 비는 오히려 1일 1깡이 아니라 1일 3깡은 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다. 깡’이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인정하고, 예능보다 댓글 읽는 게 더 재미있다며 자신을 주제로 사람들이 즐겁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왕년의 톱스타가 화라도 낼 줄 알았던 대중들은 그의 솔직하고 유연한 모습에 감명 받았다. 또한 진성 팬이 올렸다는 ‘비 시무 20조(비가 하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적은 20가지 내용, 꾸러기 표정 금지, 입술 깨물기 금지, 화려한 조명 그만 등의 내용들)에 조목 조목 대응하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집할 것은 고집하는 등 재치 있게 대응하여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조명이 걷힌 소탈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다시 빠지게 된 것이다.

▲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후, 비의 태도에 감탄한 댓글 반응이 줄을 이었다. / 출처 사진 ©놀면뭐하니 인스타그램(@hangout_with_yoo), 유튜브 영상 댓글  

 

달라진 대중, 달라진 문화

이른바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 초반 비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미국 시사매거진 ‘타임’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2006년)’에 선정되기도 하고, 2009년에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연을 맡으며 월드스타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랬던 가 만약 과거의 영광에만 갇혀 있었다면, ‘깡’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낯설고 불쾌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는 대중들의 시선에 쿨하게 대응했고 자신의 노래를 놀이처럼 즐기는 모습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러한 ‘깡’의 열풍에는 네티즌들의 밈(meme)문화가 기저에 깔려있다. ‘밈’이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의 콘텐츠를 일컫는 말로,  네티즌들은 스스로 콘텐츠를 패러디하여 새로운 재미요소를 만들고, 댓글을 통해 스스로 콘텐츠를 재해석하기도 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깡’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조롱과 혹평의 시선도 있지만, 이를 즐기고 재밌어하며 콘텐츠를 재창작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기도 하다. 과거엔 미디어에서 스타를 만들고 대중이 이를 따라갔다면, 요즘은 ‘밈’을 통해 대중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놀면서 스타가 만들어지고, 오히려 미디어가 이를 반영하는 현상을 보인다. 유튜브에는 ‘깡 관련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고 있고, 인기 있는 영상은 100만~200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엔 인기 가수들도 이를 커버하며 ‘깡’ 커버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     ‘깡’ 커버 영상들. 일반인들임에도 조회수가 100~300만으로 인기가 있다. / 출처 : ‘호박전시현’ 유튜브, ‘효크포크’ 유튜브 

 

조롱에서 환호의 주인공이 된 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다.

‘비’의 반응을 접하고 난 후, 대중들이 ‘깡’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하루도 빼 놓을 수 없는 깡지순례”, “1일 1깡을 해 왔던 내가 한심해 보인다. 1일 7깡은 해야 함” 등의 즐겁고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지며 '깡'은 발표 3년만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순위권에 안착했다. 또한 ‘깡’이 화제 되고 나서 비의 잊힌 명곡들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놀면 뭐하니>에서 비가 보여준  전성기 시절에 손색없는 춤 실력을 보고 대중은 그가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때나 지금이나 열심히 연습하며 살아왔음을 알게됐다.  “자기 관리의 끝판왕”, “역시 성공해봤던 자는 다르다.”, “화려한 조명이 감쌀만했다.” 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당당하고 긍정적인 그의 태도가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기꺼이 본인을 밈의 대상으로 내어주며 그 관심마저 고맙다고 말하는 성숙한 모습의 비. 그 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비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깡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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