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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배워서 남 주는 시대

HDC 생각

by 채널HDC 2020. 4. 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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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백종원 씨가 요식업 창업자들을 상대로 창업 무료 강연을 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인터넷 창업 사이트에서 엉터리 정보들이 난립하자 오프라인 강연을 마련하여 권리금, 음식 종목, 직원 관리 등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지금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최근엔 유튜브에서 같은 일을 한다. 알고 있는 것을 혼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 바로 백종원 씨가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사람들에게 무료로 지식을 나누는 사람, 이런 사람을 책 <커뮤니티 리더십> 에서는 ‘커뮤니티 리더’라고 부른다. 그들은 블로그나 유튜브로 지식을 공유하거나 아예 커뮤니티를 만들어 오프라인 강연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함께 성장하려는 선한 의지

요즘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는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도 과거와 다르다. 과거에는 경쟁과 성과에 최적화된 ‘스펙 좋은’ 인재가 득세했지만 이제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다양한 변화를 감당할 수가 없다. 이럴 때 빛을 발하는 사람이 바로 ‘커뮤니티 리더’다.

커뮤니티 리더십은 경쟁을 통해 성공을 추구하는 엘리트 방식과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리더들은 성공을 목적으로 커뮤니티를 시작하지 않는다. 흥미나 호기심으로 학습한 결과물을 SNS 등에 공개하고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자신의 노하우를 타인에게 아낌없이 주는 선한 의지는 또 다른 선한 의지들을 끌어모아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장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정보와 지식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커뮤니티 활동은 필요한 능력을 가장 빠르고 깊이 있게 습득하는 통로다. 또한 어느 분야든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적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업들이 커뮤니티 리더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 분야의 커뮤니티 리더들이 제시하는 피드백, 그들이 실수요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그리고 기업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공급하는 네트워크 기능까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의 가장 큰 위력은 인적 네트워크다. 따라서 커뮤니티가 형성됐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흥미 있는 분야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자신이 가진 정보와 지식을 적극적으로 알려 주고 공유한다. 이를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그 분야의 전문성이 더 강화되고,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선한 의지로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그 자체로 삶에 큰 에너지가 되며 때로는 돈을 벌 기회를 잡기도 한다.

커뮤니티를 비즈니스화한 독서 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독서 살롱을 마련해 4년 6개월여 만에 6,000명의 회원을 모집하며 크게 성장했다. 트레바리의 성공 사례는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느끼고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아주 오래된 생존 방법

태곳적 인간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예측 불허의 기후, 사나운 포식자에 맞서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했다. 오늘날에도 형태만 다를 뿐 위기는 존재한다. 과도한 경쟁, 감소하는 일자리,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문화에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지식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커뮤니티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 서로 협력하고 정보를 나누는 선한 의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 DNA에 새겨진 생존 방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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