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부터 일터, 사회, 국가 단위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창궐이 가정, 의료, 교육,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고 까지 이야기했다. 우리가 겪는 이 변화들은 잠깐 지나갈 일이 아닌, 이후의 삶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새로운 표준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출근도 출석도, 언택트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져온 것은 CEO도 아니고 CTO도 아니고 COVID19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과 학교는 사람 간의 접촉(contact)을 최소화하는 디지털 언택트(Untact) 시스템을 시험하게 되었다.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었던 2월부터 많은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실시했다. 이번 경험이 기업의 비대면 업무와 협업, 회사의 디지털 인프라를 시험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화상회의 시스템인 MS의 ‘팀즈’는 3월 한 달간 사용량이 무려 1,000%나 증가했고, ‘줌(ZOOM)’은 천만 명에 불과했던 이용자가 3월 평균 하루 2억 명을 넘겼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모든 기업이 당장 재택근무를 상시화하긴 어렵겠지만, 오랫동안 물리적 출퇴근을 기본으로 생각했던 의식에 변화가 생긴 것은 확실하다. 재택근무 때 느낀 소통의 한계성,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 문제를 보완해가며 점차 재택근무 역시 하나의 근무 형태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온라인 교육이 공교육의 위기를 가져온다는 우려도 있지만, 온라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잘 준비된 사람들은 새로운 학문 융합의 장을 열고 있다. 서울대 AI대학원인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에서는 웹세미나, 일명 ‘웨비나’를 개최했다. 교수, 학부생, 스타트업 대표, 연구자 등 300여명이 자리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언택트 강의는 조금 익숙해지면 장점이 다양하다. 채팅을 통해 더 활발히 질의응답을 하고, 장소 구애를 받지 않아 강사 섭외도 쉽다. 온라인 교육은 교육의 공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활발해질 것이다.
온라인, 경제의 중심에 서다
주택 분양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홍보는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견본 주택은 불특정 다수의 운집을 방지하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로 공개하고 있다. 청약 시스템은 이미 온라인 구축이 되어 있어 견본주택 관람부터 청약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소비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외식은 줄어들었고, 마트와 백화점엔 사람의 발길이 뜸해졌다 반면 옥션, 11번가, 마켓컬리에 따르면 2~3월 온라인 판매가 전년에 비해 크게는 324%까지 늘었고 쿠팡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홈 콘텐츠의 부상
대부분의 시간을 ‘집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여가를 보내는 방식이 달라졌다. 우리나라 최대의 멀티플렉스인 CGV는 3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한 반면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는 트래픽 폭증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한때 접속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술관, 박물관 등도 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대중들을 맞이했다. 아직 물리적 컨텐츠에 머물러있는 것들의 디지털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 서비스는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개인화된 큐레이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환경에 대한 재고
코로나19는 우리 주변의 위생, 근무환경, 자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지난 3월 서울 한 콜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나왔고 코로나19로 폭주한 물량을 처리하던 택배 기사의 사망 사고 소식도 전해졌다. 이들의 희생은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사회풍조를 되돌아보게 했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고통받는 사이, 자연은 평화를 되찾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는 수상버스와 곤돌라가 운행을 중단하자 물고기가 보일 만큼 맑아졌고,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브라질 해변에선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100여 마리가 껍질을 뚫고 바다를 향해 행진했다. 사람이 활동을 줄임으로써 본래 모습을 되찾은 자연을 보며, ‘발전’만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멈춤’이라는 가치에 대해 깊게 성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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