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슬기로운 주(住)생활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엔 차를 바꾸고, 2만 달러 시대엔 집을 넓히고, 3만 달러 시대엔 가구를 바꾼다'는 유통업계의 속설이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한 우리나라도 몇 해 전부터 인테리어 붐이 일었다.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욕구는 집으로 확대되었고, 사람들은 더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기 위해 인테리어에 투자한다. SNS에 #집스타그램을 올려 자랑하고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화상회의 진행으로 집이 노출되며 아름다운 집에 대한 욕구는 더 높아졌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건축업계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생겨났는데, 바로 ‘오늘의 집’과 ‘어반베이스’다.
홈족을 사로잡은 플랫폼 ‘오늘의 집’
온라인 집들이로 인기 있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 은 소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안 들이고 인테리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이다. 인테리어 제품은 패션 아이템과 달리 미리 경험하고 구매하는 게 어려운데 ‘오늘의 집’은 사진 속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 태그를 클릭하면 아이템 정보는 물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일이 인테리어 제품을 사러 발품 팔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주거형태와 면적, 스타일, 예산 등을 설정하면 원하는 인테리어 사례가 나오고 계약, 구매, 시공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까지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0만 건이 넘는 인테리어 사례 후기가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인테리어가 재밌으려면 모든 과정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회사의 생각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온라인 집들이, 랜선 룸투어 열풍을 만들며 누적다운로드 800만을 기록했다. 최근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더욱더 빛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직전인 지난 1월 마지막 주 대비, 3월 마지막 주 앱 방문자가 50% 이상 늘었고 콘텐츠 조회 역시 같은 기간 60% 증가했다.
소비자가 베이스가 되는 어반베이스
‘어반베이스’는 2D도면을 단 몇 초 만에 3D도면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가진 플랫폼이다. VR, AR 기술을 활용해 실감 나는 인테리어를 미리 해볼 수 있다. 자기 집을 꾸미고 싶은 사람들이 주소나 위치로 사는 아파트 공간을 불러와 벽지와 바닥재를 바꿔보고, 가구 가전 생활소품 등을 배치해 볼 수 있는 가상 인테리어 서비스이다. ‘어반베이스’는 전국 아파트 80%의 도면 데이터를 확보했고 7천여 개의 3D제품 데이터 또한 보유하고 있다.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는 건축회사에 근무하면서 전문가와 고객이 건축 도면을 인식하는 수준의 차이를 알게 된 것이 사업의 시초가 됐다고 밝혔다. 건축가들은 도면을 보면 실제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고객이 주체가 되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2014년 사업을 시작했다.
'어반베이스'는 국내의 일룸, LG 등 40여 개의 가전, 가구 인테리어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가구 브랜드 일룸 매장에서는 고객이 이사할 아파트의 이름과 평형을 얘기하면 어반베이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입할 가구들을 그 아파트에 3D로 배치해서 눈앞에서 보여준다. 방 크기에 맞게 들어가는지, 다른 가전들과 간섭 없이 어울리는지 확인하며 최적의 배치를 제안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사할 집의 방 사이즈를 직접 줄자로 재고 다닐 필요도 없고 맞지 않는 사이즈 때문에 가구를 교환, 반품하는 일 등을 애초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편리성과 기술력은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인정 받았고 특허도 확보한 상태이다. 대표는 구글이 전 세계 지도를 제공하지만, 실내정보는 없다며 비어있는 실내 공간을 어반베이스가 채우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시대의 트렌드, 프롭테크
‘오늘의 집’과 ‘어반베이스’는 그 서비스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부동산(Property)과 첨단 기술(Technology)의 결합한 프롭테크(Proptech) 스타트 업이라는 것이다. 발로 뛰던 몇 단계를 디지털 기술로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프롭테크 시장은 더욱 커지리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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