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딘, 소듐, 포타슘. 이 단어들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국제 기준에 의해 이름이 바뀐 원소들이다. 아이오딘은 요오드, 소듐은 나트륨, 포타슘은 칼륨을 뜻하는 단어로 표기법이 이미 15년 전에 변경되었다. 지식이 ‘요오드’에 머물러 있던 부모세대가 아이들의 과학책을 보고 낯선 용어에 당황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비단 화학용어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준도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
변화를 담을 수 있는 구조로 포맷하라
기계나 도구들을 제 용도에 맞게 사용하려면 기본 세팅부터 손보는 것이 순서다. 변화와 혁신을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의 틀을 새롭게 포맷해야 한다. 언제든 낡은 것을 과감히 버리고 더 나은 가치를 수용하는 구조로 사고체계를 유연하게 바꾸어야 한다.
‘주아 드 비브리 호스피탤리티 (Joie de Vivre Hospitality)’의 창립자로 미국 부티크 호텔의 전설적 인물인 칩 콘리(Chip Conley)는 사업매각 후 52세 나이에 에어비앤비의 파트타이머로 입사했다. 호텔업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 그러나 전통적인 숙박업과는 전혀 다른 공유경제 비즈니스 세계에 입문하고 난 뒤 스스로 ‘인턴’을 자처했다. 그는 풍부한 경험의 토대 위에 새로운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며 에어비앤비의 성장에 기여했다. 경륜을 갖춘 멘토이면서도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인턴이기를 마다하지 않은 칩 콘리는 ‘멘턴’으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변화에 대한 태도는 연령의 많고 적음이나 직급의 높고 낮음과는 상관이 없다. 혈기왕성 신입사원이지만 고정관념에 얽매여 제자리에 묶여 있다면 변화 대응력은 낙제점이다. 반면 지긋한 경력의 부장님이라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며 앞으로 나가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면 창조적 이노베이터(Innovator)라 불릴 자격이 있다.
내가 생각한만큼 넓어진다.
진정한 변화는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창조하는 것이다. 깨닫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 작고 사소한 시도라도 몸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모험과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을 통해야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린다.
혁신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의 성공 뒤에는 무수한 실패가 떠받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만든 그였지만 이를 대중화시키기까지 수많은 좌절을 거듭해야 했다. 지금이야 너무 당연한 성공처럼 여겨지지만 시장의 관습에 대항하고 소비자의 인식과 싸우면서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러한 노력의 시간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저 성능만 좋은 제품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되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걸 알면서도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것이 두렵거나 귀찮아 서 업데이트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가? 시대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툴러도 변화를 경험해가며 익숙해져야 한다. 일본 어느 관상어는 수조의 크기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고 한다.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지 말고 계속해서 외연을 점점 넓혀가야 한다.
블루칼라, 화이트칼라가 아닌 뉴칼라
“변화는 분배되지 않았을 뿐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우리 삶의 양식이 바뀌고 이에 따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재편되는 중이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구별되었던 일자리 지형도 달라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 아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직업군으로서 ‘뉴칼라’ 계층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뉴칼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단지 직업에 대한 변화만은 아니다. “어떤 직업을 갖는가?” 보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 세상에서 진정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대답은 각자의 몫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들에게만 기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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