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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토스’ 해보셨어요?

HDC 생각

by 채널HDC 2020. 5. 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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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아니다.’ (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

이미 1990년대 중반 은행의 미래를 예견한 빌 게이츠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바야흐로 ‘손 안에 금융’ 시대이다. 실시간 카드 지출 내역과 계좌 잔액을 알려주고, 보유한 부동산과 자동차부터 보험까지 흩어진 자산 내역을 한데 모은다.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고 재테크 조언을 해준다.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 전반에 융합되면서 혁신을 일으키는 4차 산업혁명은 은행에 대한 기존 정의마저 바꿔가고 있다. 핀테크 기술과 모바일 환경의 발달로 금융 거래의 주 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는 금융 기관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예전처럼 은행을 찾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앱(APP)을 설치한다.

 

편리함으로 고객을 사로잡은 토스, 카카오뱅크, 뱅크샐러드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자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인 정유신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는 금융이 혁신 리더라고 주장한다. 다만, 과거 금융 거래가 이뤄지던 시장이 은행과 증권사였다면 디지털 시대의 시장은 카카오, 뱅크샐러드, 토스 등 디지털 플랫폼이라 말한다.

실제 토스와 카카오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스케일 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은행, 카드, 증권 시장에서 기존 금융사들의 막강한 경쟁자로 떠오르며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핀테크 업체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는 2019년 최초로 매출액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직전년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국내 핀테크 생태계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핀테크 앱 이용자들은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것을 주 이용 이유로 꼽는다. 토스와 뱅크샐러드의 경우 통합계좌관리부터 신용등급 조회, 신용점수 올리기, 신용카드 신청, 간편 보험 가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또한 금융사별로 대출 상품을 조회하고 심사 받는 번거로움 없이 한 번에 여러 금융사의 최적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의 최대 강점은 모든 금융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 내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에 이르는 강력한 B2C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며 빅테크로 불리고 있다. 인터넷은행을 통한 예・적금, 대출에서 카카오페이가 할 수 있는 송금, 결제 등을 넘어 투자 단계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토스는 2015년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등장했다. 계좌 개설・적금・대출 상품 가입 등의 뱅킹 서비스, P2P・펀드・해외 주식 등 투자 서비스까지 금융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다. 그 결과 누적 가입자는 1600만명을 돌파하였으며 토스를 출시한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첫 핀테크 유니콘으로 선정되었다.

토스는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올 하반기부터 증권사 영업을 시작하며 투자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토스 간편 송금 서비스를 사용하던 고객들이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소수의 자산가만 누릴 수 있던 자산 관리 서비스도 누구나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KB스타뱅킹과 카카오뱅크를 제치고 지난해 우리나라 모바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금융 앱 1위를 차지한 만큼 향후 파급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개인종합자산관리 시장을 개척, 토스와 함께 통합조회서비스를 선도한 선두 주자는 대기업이나 금융 회사가 아닌 20대 청년이 창업한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레이니스트)였다. 뱅크샐러드는 공인인증 한 번으로 전 금융 계좌를 끌어 와 자산 상태를 분석해준다. 일일이 가계부를 쓸 필요 없이 수입과 지출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해주고, 국내 최초로 카드 맞춤 추천과 건강검진 기록을 바탕으로 한 보험 설계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금융 비서’ 기능이 인기다. 예를 들어 택시 이용이 많으면 ‘차라리 차를 사는 게 어떨까요’라든가, 평소보다 소비가 늘어나면 ‘지갑이 공격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위트를 더해 돈 관리에 도움을 준다. 금융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핵심 타깃 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존 금융사들도 젊은 세대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뱅크샐러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의 혁신으로 이루어지는 현명한 소비생활  

핀테크 생태계를 기반으로 금융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금융부터 바꾼다. 모든 것을 바꿀 때까지’라는 한 핀테크 기업의 광고 카피는 업계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금융 서비스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플랫폼을 목표로 일상으로 스며들기 위해 그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플랫폼 이용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확장된 편의성과 유용한 혜택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혁신을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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