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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일단 시작하라

HDC 생각

by 채널HDC 2020. 7. 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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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 성공한 기업을 만나면 우리는 무언가 비범한 능력을 갖추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 촉이 발달했거나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남다른 유전자를 타고났다고 부러워한다. 성공 뒤에 숨어있는 지난한 노력의 세월은 보지 못한 채 말이다.

성공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남들보다 특별한 실행력이다. 명실상부 세계적인 컨텐츠 미디어 플랫폼으로 우뚝 선 넷플릭스 역시 처음은 미래가 불투명한 무수한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넷플릭스의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의 창업 회고록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는 ‘시작이 반’ 아니 ‘시작이 곧 전부이자 모든 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업 초기 마크 랜돌프가 공동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온통 “안된다”는 부정적 반응들 뿐 이었다. “사업성이 없어” “현실성이 떨어져” “창의적이지 않아” “제대로 되지 않을 거야” 마크는 숱한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맞춤형 운동기구, 맞춤형 서핑보드, 맞춤형 개밥 등 계속해서 새로운 구상을 던졌다. 지금이야 모두가 선망하는 성공 비즈니스가 되었지만 그의 아내조차 처음에는 “절대 성공할 리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Netflix

 

이토록 끊임없이 그를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의 대답은 명확하다. 해 보지 않았으니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예견처럼 실패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의외로 성공이라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실패와 함께 성공의 기회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새로운 모험이다. 직접 두 발로 걸어가보지 않고는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다.

물론 넷플릭스에도 전설처럼 내려오는 창업 신화가 있다. 공동 CEO였던 리드가 영화 ‘아폴로 13’ 비디오를 늦게 반납하는 과정에서 대여료보다 더 많은 연체료를 지불하고 사업을 구상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한 순간의 계시만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는 없는 것. 불현듯 찾아오는 영감이 비즈니스의 단초가 될 수는 있지만 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그 뒤에 이어지는 치열한 고민과 토론, 도전과 실험이다. 시행착오에서 터득한 교훈을 더 나은 결과로 폭넓게 발전시키는 끈기와 집념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길이다.

사업 초창기 DVD 대여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마크는 무언가 개선점이 떠오르면 곧 바로 실행에 옮겼다.

넷플릭스 구독 서비스의 전기를 마련한 ‘기한도 연체료도 없는’ 월간 이용료 프로그램 역시 그들에게는 성패를 알 수 없는 무모한 실험이었다. 연체료를 없애는 대신 합리적인 월간 이용료로 DVD를 원하는 기간만큼 소장할 수 있게 하고, DVD를 연속적으로 배달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역시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시킨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반신반의하며 개시한 구독 서비스에 고객들은 열광했다. 예상 밖의 호응에 직원들 모두 놀랐지만 제일 크게 놀란 것은 마크 자신이었다고 회고한다.

“맨 처음 출시일에 넷플릭스가 결국 어떤 모습이 될지 누군가 설명해달라고 했다면, 절대 월간 이용료 서비스를 생각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실패를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설계하다 보면 그저 생각에 그치기 쉽다고 믿었다.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완벽하게 만들려고 며칠씩 흘려 보내기 보다 신통치 않아도 열 번씩 실험해보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라면 더 빨리, 더 자주 시험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중요한 정신이었고 그는 그저 이를 그대로 실천했을 뿐이다.

마크는 아무도 모른다면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을 시험하고 기꺼이 시도하라고 강조한다. 나쁜 아이디어가 없다고 하지만 시험해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정말 나쁜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넷플릭스는 나쁜 아이디어 중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는 것, 그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누구든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냥 시작해야 한다.
그게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단계다.
뭔가 평생 생각하고 있기보다는 1시간이라도 해보는 게 훨씬 배우는 게 많다.

그러니 시작해보라. 
뭔가를 창조하고, 만들고, 시험하고, 팔아보라. 우리 구상이 좋은지 아닌지 저절로 알게 된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결과와 만나는 유일한 방법은 일단 해보는 것이다.

 

*이 글은 넷플릭스의 창업기를 다룬 책 <절대 성공하지 못할거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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