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후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업의 승패는 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두려움 없이 혁신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은 CEO나 리더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삶의 리더이며 일상 속 혁신을 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시작은 혁신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경영컨설턴트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안병민은 그의 저서 <숨은 혁신 찾기>에서 혁신은 반드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매일 다니던 길 말고 새로운 길로 가보는 것,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일상의 모든 시도는 혁신이며, 가장 중요한 건 변화를 포용하는 자세라고 강조한다. 그가 소개한 ‘3가지 펭귄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처럼!
무리를 지어 사는 남극 펭귄들은 먹이를 구하려면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배가 고파도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섣불리 바다에 먼저 들어갔다가는 바다표범이나 물개 등 천적에게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어느 한 마리가 과감하게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른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이다. 첫 번째 펭귄이 입수하면 이어서 수백 마리가 물속으로 다이빙한다. 이로써 펭귄 무리는 굶어 죽지 않는다. 반면, ‘나만 아니면 돼’, ‘지금도 괜찮은데 굳이?’하는 안일한 생각은 모두를 굶주리게 한다. 불확실함과 위험을 무릅쓰는 ‘첫 번째 펭귄’의 모험 정신은 혁신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다. 우리 모두는 첫 번째 펭귄이 될 수 있다.
고통 분담의 리더십, 황제펭귄의 배려 깊은 ‘허들링(huddling)’
황제펭귄은 산란기가 되면 천적을 피해 일부러 추운 곳을 찾아간다. 하지만 칼 바람 부는 영하 50도 극한의 추위를 견디는 일은 황제펭귄에게도 참기 힘든 고통이다. 그들은 거대한 원을 만들어 몸을 밀착해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버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 원의 안쪽에 비해 바깥쪽은 무려 10도 이상 온도가 낮아서 여전히 춥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안과 밖을 교대하며 ‘허들링(huddling)’을 한다.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다. 황제펭귄의 배려 깊은 리더십은 변화를 꿈꾸는 조직이라면 꼭 배워야 할 자질이다. 그래야 더 많은 첫 번째 펭귄이 등장할 테니 말이다.
할 말은 하는 파괴적 혁신의 아이콘 ‘펭수’
‘직장인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펭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기 힘든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반전 캐릭터 덕분 아닐까. 소속사인 EBS 사장을 친구 부르듯 대하고, 선배 캐릭터인 ‘뚝딱이’나 ‘뽀로로’에게도 할 말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한다. 선후배, 고정적인 성 역할을 답습한 기존 캐릭터들의 통념을 깨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탈을 하며 내 길을 걷는다.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역시 "혁신은 1,000가지에 아니라고 말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했다. 더 자주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혁신의 시작일 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 고착된 통념과 관습을 한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혁신은 오래된 가죽을 벗겨내는 작업만큼 고통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 정신, 위험과 고통을 분담하는 조직문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실천하는 일은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이뤄낼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이다.
** 참고 도서: 안병민 <숨은 혁신 찾기>
[20호] 길에서 길을 묻다 (0) | 2020.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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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스스로 리더가 되다 (0) | 2020.10.29 |
[19호] 조직의 변화가 혁신의 힘 (0) | 2020.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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