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30세대의 주축인 90년대생을 ‘신인류’라고 한다. 이들이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렵게 입사한 뒤 얼마 못 가 퇴사하기를 반복하고, 미래를 위한 저축 대신 단 하루의 행복을 위해 소비를 하는 새로운 세대. 이들을 보며 기성세대는 ‘요즘 애들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요즘 애들’ 90년대생과 ‘꼰대’라 불리는 기성세대가 한 조직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90년대생이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
그 어느 세대보다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기존에 문제 시 하지 않았던 것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90년대생.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이 자라온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90년대생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에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고,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금, 이들은 회사에 충성하는 대신 ‘개인의 삶과 행복’을 택한다. 그리고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지 않는 이들은 불합리한 관행과 문화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90년대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익힌 것이다. 90년대생들의 사회 진출과 함께 최저임금법, 주 52시간 근무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이 연이어 시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의 사고방식이 한국의 조직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명하복, 강압적인 분위기… 견디기 어려워
바로 윗세대인 80년대생만 해도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어느 정도 수긍하는 편이라면, 90년대생은 그렇지 않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욜로(You Only Live Once),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2030 신조어의 뜻에서 알 수 있듯, 이들에게 삶의 최우선 가치는 ‘자아실현’과 ‘개인의 행복’이다.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하고, 지금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면 미련 없이 조직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니 90년대생들은 상사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는 상명하복 시스템이 굳어진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는 회사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하는 90년대생에게 부서지기 쉬운 ‘과자 멘탈’, 늘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못마땅해 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90년대생이 기성세대보다 의지가 약해서 버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겐 버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일과 회사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너무 다른 서로의 마음을 여는 열쇠, 존중
사회활동을 막 시작한 젊은 세대는 사회와 조직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기성세대와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 이때 새로운 세대와 어울리기 위한 기성세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들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을 탓할 것이 아니라, 90년대생과 기성세대가 함께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탓하기 전에 기성세대의 문제를 먼저 들여다보고 새로운 세대의 말에 경청해야 한다. 또한 젊은 세대는 새로운 의견과 시각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되, 오랫동안 쌓아 온 기성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스 고전 일리아드에도 ‘고대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던졌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두 명이 들어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며 젊은이를 한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세대 간의 갈등은 항상 존재해 온 문제다. 모든 갈등을 한 번에 없애 줄 마법의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의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더 나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사는 책 <90년대 생이 온다>에서 인용, 재구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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