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가 “커뮤니케이션은 조직 활동의 수단 중 하나가 아니라 조직의 존재 양식 그 자체”라고 강조했듯이 소통은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열쇠다.
그동안 우리는 온종일 칸막이에 둘러싸인 의자에 앉아 동료와는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로 커뮤니케이션하고 회의에서나 마주할 뿐 이야기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소통이 생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달은 글로벌 기업들은 일터의 공간부터 문화까지 소통을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소통 전략 - 자주 부딪혀라
구글은 다른 부서의 동료와 우연히 만나 안면을 트고 이야기를 나누는 ‘구글 범프’ 문화가 있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내부 공간을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부딪힐 수 있도록 식당에 긴 테이블을 두고 의자의 간격을 일부러 좁게 배치했다. 구글이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놀이터 같은 일터를 제공하는 것은 멋을 위해서가 아니다. 자유로운 공간 안에서 서로 교류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이 2015년 건설한 신사옥은 축구장 일곱 개만 한 면적에 칸막이 없이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원룸이다. 파티션조차 존재하지 않는 사무실에서 직급과 부서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뻥 뚫린 공간이 만드는 분위기는 직원들의 끊임없는 소통을 장려하고 창의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한다.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 스튜디오는 ‘사내 대학’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개방했다. 새로운 지식 습득이라는 목적에서 그치지 않고 타 분야 직원들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창의적인 발상과 영감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다. 할리우드의 평균적인 흥행 확률이 15%를 넘지 않을 때 픽사는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흥행 확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그림자 위원회
패션 브랜드 구찌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30세 미만인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그림자 위원회를 만들고 경영진 회의와 똑같은 안건을 다루도록 한 것이다. 구찌는 이 그림자 위원회에서 결정이 이루어진 아이디어로 새로운 판매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2015년경 매출 성장이 정체되어 어려움을 겪던 구찌는 2017년 젊은 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며 매출을 50% 가까이 성장시켰다.
낯선 동료와 밥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콜라보 런치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의 소통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금융앱 ‘토스’를 출시한 후 현재 정상급 회사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들은 급성장의 이유를 투명한 정보 공유와 소통이 가능한 조직 문화라고 답한다. 토스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전 직원 미팅을 통해 회사의 모든 이슈를 상시로 공유한다. 동료 간 소통을 위해서 매주 수요일엔 콜라보 런치 타임을 갖는다. 사내의 업무 연결성이 낮은 직원들끼리 함께 식사하는 자리다. 이러한 교류에서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듣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개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왔다. 21세기 경영 환경은 갈수록 급변하고 있고, 산업 간 다중 협업이 이루어지는 시대에 1인 리더십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팀원 모두가 리더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책임지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서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자발적인 활동이 가능한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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